
김장철마다 공들여 준비한 절임배추가 하루 사이에 누렇게 떠버리거나, 군내가 나서 버리는 경험을 한 번쯤은 했을 것이다. 사실 절임배추는 소금에 절여져 있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가는 식재료가 아니며, 온도·포장·보관 기간을 조금만 잘못 관리해도 맛과 식감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 글에서는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을 중심으로, 수령 당일부터 1~2일 단기 보관, 3~7일 중기 보관, 냉동·장기 보관까지 단계별로 정리한다. 또 상온에 잠시 두었을 때, 물기를 얼마나 빼야 하는지, 김치냉장고와 일반 냉장고를 어떻게 나눠 써야 하는지까지 함께 다룬다. 끝까지 읽고 나면 “언제까지 어떻게 놔두어야 안 상할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만큼 기준이 분명해질 것이다.
목차
절임배추 보관 전 꼭 알아둘 기본 상식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을 제대로 실천하려면, 먼저 절임배추가 어떤 상태에서 가장 빨리 상하고, 어떤 조건에서 비교적 오래 버티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소금에 절였으니 웬만해선 안 상하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온도와 공기 접촉, 수분 상태에 따라 하루 만에도 품질이 확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상온에 장시간 두었거나, 뜨거운 실내에서 비닐을 열어 둔 절임배추는 세균이 금방 증식할 수 있어 위생 문제가 생기기 쉽다. 반대로 0~4℃ 사이의 낮은 온도에서 공기와의 접촉을 줄여 보관하면, 짧은 기간 안에서는 신선한 상태를 꽤 잘 유지할 수 있다. 이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이후에 나오는 세부 보관 방법이 훨씬 자연스럽게 와닿을 것이다.
절임배추의 수명은 “언제 절였고 어디에 두었느냐”로 결정된다
절임배추의 남은 수명은 배추가 언제 절여졌는지, 그리고 받기 전까지·받은 후에 어디에 두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공장에서 갓 절이고 바로 냉장 물류로 넘어온 절임배추와, 상온 진열을 오래 거친 절임배추는 출발선부터 다르다. 집에 도착한 뒤에도 바로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 넣었는지, 잠시 거실에 두었는지에 따라 다음날 상태가 확연히 다르게 나타난다. 그래서 온라인 주문 시에는 제조일자, 유통기한, 권장 보관 온도 정보를 꼭 확인하고, 수령 당일에는 최대한 빨리 냉장 보관 상태로 옮기는 것이 안전하다. “언제 절였는지 + 언제부터 냉장했는지”를 머릿속에 대략 계산해 두면, 이후 보관 기간을 결정할 때 큰 기준이 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절임 강도다. 적절히 절인 배추는 줄기가 살짝 휘어질 정도지만, 지나치게 오래 절인 배추는 이미 조직이 많이 약해져 보관 중에 더 빨리 무를 수 있다. 반대로 덜 절여진 배추는 겉은 괜찮아 보여도 속 줄기가 딱딱해, 보관 중에도 간이 고르게 배지 않아 부분적으로 변색이 올 수 있다. 배추를 받자마자 속·겉을 한 번씩 확인해 “적당히 숨이 죽었는지, 너무 무르거나 덜 절지 않았는지” 체크해 두면 좋다. 이 첫인상이 좋지 않다면, 보관 기간을 최대한 짧게 잡고 바로 김장을 하거나, 일부는 다른 요리에 미리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역할을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이유
절임배추 보관방법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 중 하나가 “일반 냉장고에 둬도 되나요, 김치냉장고가 꼭 필요한가요?”라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단기 보관이라면 일반 냉장고도 충분하지만, 온도 편차가 심하거나 자주 문을 여닫는 냉장고라면 주의가 필요하다. 김치냉장고는 0~4℃ 사이의 낮고 안정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절임배추의 신선도를 조금 더 균일하게 지켜주는 데 유리하다. 반면 일반 냉장고는 문 여닫는 횟수, 안에 들어 있는 음식 양에 따라 온도가 오르내리며, 일부 공간은 너무 차갑거나 너무 따뜻해 절임배추가 얼거나 상하는 위험이 있다. 따라서 김치냉장고가 있다면 절임배추 전용 칸을 확보하고, 없다면 냉장고 안에서도 온도 변화가 적은 안쪽 하단 선반을 택하는 것이 좋다.
온도뿐 아니라 냄새 흡착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절임배추는 이미 수분과 소금을 많이 머금고 있어서, 주변 음식의 냄새를 잘 빨아들이는 편이다. 냉장고 안에 생선, 양파, 마늘 등 냄새 강한 식재료가 많다면, 절임배추를 별도 밀폐 용기에 넣거나 두 겹 이상의 비닐로 싸서 보관해야 한다. 반대로 절임배추의 짠 냄새와 김장 양념 냄새가 다른 음식에 배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이런 작은 차이가 며칠 뒤 김치 맛뿐 아니라, 냉장고 안 전체의 위생 상태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기억해 두면 좋다.
공기·수분·온도, 절임배추를 망치는 세 가지 변수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을 한 줄로 요약하면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고, 적당한 수분을 유지한 채, 일정한 저온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비닐을 열어 둔 채 공기에 오래 노출되면 배추 겉잎이 마르거나 갈변이 오고, 절임액 표면에 잡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로 물속에 오래 잠겨 있거나 배추에서 빠져 나온 물이 바닥에 고여 있으면, 배추 조직이 물러지고 짠물이 과하게 배어 맛이 텁텁해질 수 있다. 온도 역시 중요해서, 10℃ 이상 온도에서 장시간 두면 세균 증식 속도가 빨라지고, 0℃ 이하에서 얼어버리면 해동 후 숨이 죽으면서 식감이 쉽게 무너진다. 이 세 가지 변수만 항상 머릿속에 떠올리며 관리해도, 절임배추의 수명을 꽤 길게 끌고 갈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실수는 이 세 가지가 한 번에 무너질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따뜻한 거실에 절임배추 박스를 열어 둔 채 물기를 빼려고 몇 시간씩 두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 상황에서는 공기와의 접촉이 늘어나고, 온도도 높고, 물기도 한쪽에 고여 있어 모든 조건이 나빠진다. 반대로 시원한 베란다나 김치냉장고에서, 비닐을 최대한 닫은 상태로, 채반에 받쳐 과한 물기만 살짝 빼는 식으로 관리하면 세 변수를 모두 무난하게 통제할 수 있다. 앞으로 보관 방법을 선택할 때마다 “내가 지금 이 세 가지 중 어떤 걸 망치고 있는지”를 한 번씩 점검해 보면 좋다.
구매·수령 타이밍부터 전략적으로 잡는 것이 핵심
아무리 보관을 잘해도, 애초에 너무 일찍 절임배추를 받아버리면 신선도 관리가 어렵다. 이상적인 것은 김장 예정일 전날 또는 당일 오전에 절임배추를 받는 것이지만, 물량이 몰리는 시기에는 배송 지연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온라인 주문 시에는 “김장 예정일 기준 1~2일 전 수령”을 목표로 하고, 혹시 하루 정도 늦어져도 괜찮은 여유를 머릿속에 그려 두는 편이 좋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구매한다면, 생산일자·유통기한 라벨을 보고 가급적 가장 최근 날짜 제품을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 이렇게 구매·수령 단계에서부터 신선도를 확보해 놓으면, 이후 보관 과정이 훨씬 수월해진다.
가정 사정상 김장 날짜를 유동적으로 잡아야 하는 집이라면, 절임배추를 나눠 주문하는 전략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20포기를 한 번에 사는 대신, 10포기씩 이틀에 나눠 받아 첫날에 담글 분량과 둘째 날 담글 분량을 분리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앞서 언급한 보관 변수에 더 여유를 줄 수 있다. 물론 배송비나 수고는 조금 늘어나지만, 김치 한 해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포인트인 만큼 충분히 고려할 만한 옵션이다. 결국 보관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언제, 얼마나”를 가늠하는 계획력이라는 점을 기억하자.
- 절임배추의 수명은 “언제 절였는지 + 언제부터 냉장했는지”로 가늠한다.
- 김치냉장고가 있다면 절임배추 전용 칸을 확보하고, 없다면 냉장고 안쪽 하단을 선택한다.
- 절임 강도(너무 무르지 않았는지, 덜 절지 않았는지)를 수령 직후 꼭 확인한다.
- 공기·수분·온도 세 가지가 동시에 나빠질 때 절임배추는 가장 빨리 상한다.
- 따뜻한 실내에서 비닐을 열어 두는 행동은 갈변·세균 증식을 동시에 부르는 최악의 조건이다.
- 수분은 과하게 빼면 마르고, 그대로 두면 물러지므로 “채반 + 짧은 시간”을 기본으로 삼는다.
- 구매 시 제조일·유통기한·권장 보관 온도를 확인해 출발선부터 신선도를 챙긴다.
- 김장 날짜가 유동적이라면 절임배추 물량을 2회 이상 나눠 받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김장 전날까지 버티는 절임배추 단기 냉장 보관요령
대부분 가정은 절임배추를 받은 당일 바로 김장을 하거나, 최대 1~2일 안에 담그는 단기 보관 상황이 많다. 이때는 냉장 보관만 제대로 해도 절임배추 신선도를 비교적 잘 지킬 수 있지만, 몇 가지 작은 실수 때문에 하루 만에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나는 일이 자주 벌어진다. 특히 상온에 두고 물기를 뺀다는 이유로 몇 시간씩 방치하는 습관, 냉장고에 넣을 때 비닐을 열린 채로 적당히 덮어두는 습관이 대표적인 문제다.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의 출발점은 “단기 보관일수록 더 꼼꼼하게”라는 태도다. 여기서는 1~2일 단기 냉장 보관에 초점을 맞춰 중요한 포인트를 정리한다.
수령 직후 상태 확인과 1차 정리 순서
절임배추를 받으면 가장 먼저 할 일은 박스를 열고 배추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겉잎이 과하게 누렇게 떴거나, 특정 부분에서 이상한 냄새가 올라오는 배추는 즉시 분리해 따로 살펴본다. 배추 사이에 남아 있는 절임액이 손가락으로 문질렀을 때 너무 끈적이거나, 색이 탁하게 변해 있다면 오래된 절임액일 수 있으니 손질과 세척에 더 신경 써야 한다. 상태가 대체로 괜찮다면, 오늘 김장할 분량과 내일 사용할 분량을 대강 나누어 두는 것만으로도 냉장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배추를 너무 많이 뒤집거나 꾹꾹 누르면 조직이 상할 수 있으니, 확인은 최대한 부드럽게 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에는 바닥에 고여 있는 절임액과 배추 사이에 낀 이물질을 먼저 정리한다. 박스 아래쪽에 물이 과하게 고여 있다면, 깨끗한 손이나 국자를 사용해 적당량을 덜어내되 완전히 비우지는 않는다. 절임액이 어느 정도 있어야 배추가 마르지 않고 수분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스 안쪽 벽에 묻어 있는 흙이나 잎 조각은 키친타월로 닦아주면, 보관 중 오염이 번지는 것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다. 이렇게 수령 직후 10분 정도만 투자하면, 이후 하루 이틀 동안의 보관 안정성이 훨씬 높아진다.
단기 보관용 냉장·김치냉장고 배치 요령
1~2일 안에 김장을 할 예정이라면, 절임배추 보관의 핵심은 “너무 차갑게도, 너무 따뜻하게도 두지 않는 것”이다. 일반 냉장고를 사용할 경우 냉기 직격을 맞는 냉동실 인접 칸이나 냉기 출구 바로 앞은 피하고, 온도가 비교적 안정적인 가운데 칸이나 야채칸 쪽을 선택한다. 김치냉장고를 쓴다면 김장 모드나 0~4℃ 구간을 유지하는 칸에 배추 박스를 그대로 넣되, 문 여닫는 횟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문을 자주 열면 생각보다 빨리 온도가 오르내려, 겉면과 속 온도 차이가 생기고 수분이 응축되면서 물기가 더 생길 수 있다. 가능하다면 절임배추를 넣은 칸은 김장할 때까지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고, 전용 공간으로 비워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공간이 부족해서 여러 칸에 나눠 넣어야 한다면, 각 칸마다 포장을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큰 박스에서 소량씩 덜어내어, 10~15포기씩 나눠 비닐 포장 후 각각 밀폐 용기나 작은 박스에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문을 열 때마다 전체 배추가 외부 공기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고,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 꺼내 김장을 할 수 있다. 단, 나눠 담는 과정에서 배추가 과하게 눌리지 않도록 층을 너무 많이 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속이 꽉 찬 대형 배추는 무게가 상당하므로, 아래층 배추가 터지거나 질감이 눌리지 않도록 2~3층 이내로만 쌓는 편이 좋다.
물기 빼기, “시간·장소·방법” 세 가지를 동시에 생각하기
단기 보관 중 가장 고민되는 부분이 바로 물기를 얼마나 빼야 하느냐다. 절임배추는 김장 전 양념이 잘 배도록 어느 정도 물을 빼야 하지만, 그렇다고 오랫동안 채반에 방치하면 갈변과 마름 현상이 생긴다. 김장 예정일이 당일 오후나 다음날 아침이라면, 물기 빼기는 김장 시작 3~4시간 전부터 시원한 곳에서 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이때 햇빛이 직접 드는 베란다나 따뜻한 실내 거실보다는, 실내 온도가 낮은 방이나 김치냉장고 상단에 채반을 올려 물을 받는 방식이 더 안전하다. 공기가 통하면서도 온도는 낮게 유지되도록 신경 쓰는 것이 포인트다.
물기를 뺄 때는 배추를 세워서 놓느냐, 눕혀서 놓느냐도 영향을 준다. 세워 놓으면 줄기 쪽 물이 잘 빠지지만, 잎 끝이 먼저 마를 수 있고, 눕혀 두면 잎 전체에 물이 고여 일부가 지나치게 젖어 있을 수 있다. 보통은 세워 놓되 너무 길게 두지 않고, 중간에 한 번 정도 방향을 바꿔주는 것이 안전하다. 바닥에 떨어지는 물은 위생적인 그릇이나 쟁반으로 받아두었다가 버리면 주변이 지저분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물기 빼는 동안 상온에 장시간 방치하지 않도록 타이머를 맞춰 두고, 예정 시간을 넘기지 않는 습관이 중요하다.
1~2일 단기 보관 시 권장 사용 기한과 감각 잡기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권장 기한은 “냉장 보관 기준 3~5일, 최대 1주 이내”이며, 그중에서도 1~2일 안에 사용하는 것이 맛과 안전 둘 다를 고려했을 때 가장 무난하다. 하루 정도 냉장 보관한 절임배추는 줄기와 잎 조직이 아직 탄탄하고, 양념이 배어들 때 식감이 살아 있는 편이다. 이틀을 넘어가면 겉잎이 조금씩 물러지거나, 절임액이 탁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그 이전에 가능한 한 김장을 마치는 것이 좋다. 특히 상온에 머무른 시간이 길었던 절임배추라면, 냉장 보관 1~2일도 길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실제 냉장 안에 있던 시간”을 기준으로 사용 기한을 계산하는 습관을 들이면 판단이 훨씬 쉬워진다.
실제로는 냉장고 온도 설정과 사용 습관에 따라 체감 가능한 보관 가능 기간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가족이 많아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집이라면, 같은 1~2일이라도 온도 변동이 심해 절임배추가 더 빨리 변할 수 있다. 반대로 김치냉장고를 절임배추 전용으로 비워두고, 문을 최소한으로 여닫는 집이라면 이틀째에도 비교적 좋은 상태가 유지되기도 한다. 따라서 날짜만 기계적으로 외우기보다는, 줄기 탄력·색·냄새·절임액 상태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감각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감각은 한 번 잡히면 다음 해 김장에도 그대로 도움이 된다.
- 절임배추를 받자마자 박스를 열고 겉·속 상태와 냄새, 절임액 색을 먼저 확인한다.
- 바닥에 고인 절임액은 일부만 덜어내고, 완전히 비우지는 않아 배추가 마르지 않게 한다.
- 단기 보관 시 냉장고에서는 문 여닫음이 적고 온도가 안정적인 안쪽 칸을 선택한다.
- 여러 칸에 나눠 넣어야 한다면 10~15포기 단위로 소분 포장해 공기 노출을 줄인다.
- 물기 빼기는 김장 3~4시간 전, 서늘한 곳에서 채반을 이용해 짧게 진행한다.
- 채반 위 절임배추는 세워 두고, 중간에 한 번 방향을 바꿔 골고루 물을 빼준다.
- 단기 냉장 보관은 가능하면 1~2일 이내 사용을 목표로 하고, 3~5일을 넘기지 않는다.
- 날짜뿐 아니라 줄기 탄력·색·냄새 등 눈으로 보이는 신호를 함께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
3~7일 이상 보관할 때 김치냉장고·냉동 활용법
현실적으로 모든 집이 절임배추를 받은 당일이나 이틀 안에 김장을 끝내기는 어렵다. 가족 스케줄이 맞지 않거나, 날씨·체력·재료 준비 상황 때문에 김장을 며칠 미루어야 하는 경우도 흔하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어디까지를 김치냉장고·냉장 보관으로 버티고, 언제부터는 냉동을 고려할 것인가”라는 기준이다.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에서는 일반적으로 냉장·김치냉장고 보관은 길게 잡아도 1주일 안팎, 그 이상은 식감 손상을 감수하고 냉동 보관을 선택하는 쪽을 추천한다. 여기서는 3~7일 이상 보관해야 할 때의 전략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3~5일 보관 시 김치냉장고 온도와 포장 전략
3~5일 정도 보관이 예상된다면, 가능하면 김치냉장고를 활용하는 편이 안전하다. 김치냉장고는 0~4℃의 낮은 온도를 비교적 일정하게 유지해, 절임배추 조직이 급격히 물러지거나 세균이 빠르게 증식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억제해 준다. 다만 온도만 믿고 포장을 대충 하면, 공기 접촉과 수분 증발 때문에 겉잎이 마르거나 갈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절임배추는 비닐 포장을 최대한 밀폐하고, 가능하다면 한 번 더 덮개를 씌우거나 큰 비닐로 통째로 감싸 공기 출입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때 비닐 안에 공기가 너무 많이 남아 있지 않도록, 살짝 눌러가며 공기를 빼 주면 산화와 변색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김치냉장고에 넣기 전에 절임배추를 한 번 헹궈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많은데, 장기 보관을 위해 미리 헹궈 물기까지 뺀 뒤 두면 오히려 마름 현상이 빨리 올 수 있다. 보통은 김장 직전 세척을 하는 것을 권장하고, 3~5일 보관 구간에서는 절임 상태 그대로 포장만 잘 해두는 편이 낫다. 다만 표면의 이물질이나 지나치게 짠 절임액이 걱정될 때는, 겉면만 빠르게 헹군 뒤 물기를 충분히 빼고 다시 밀폐 포장해 김치냉장고에 넣는 식으로 타협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핵심은 “물기와 공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다. 물기가 남아 있어도 괜찮지만, 고여 있거나 공기와 함께 높은 온도에 노출되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6~7일 보관이 불가피할 때 점검해야 할 것들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절임배추를 일주일까지 끌고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중간 점검이 필수다.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고 해서 끝까지 그대로 두는 것보다, 2~3일에 한 번씩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하다. 겉잎 색이 과하게 노랗게 변하거나, 절임액에서 평소와 다른 시큼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보관을 더 끄는 대신 빠른 시일 내 김장을 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해야 한다. 배추 줄기를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너무 푹 꺼지거나, 손에 과한 끈적함이 느껴지면 조직이 많이 무른 상태이므로 장기 보관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때는 김장 김치 외에 겉절이·볶음용·전골용 등 즉시 조리해 먹는 메뉴로 분산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6~7일까지 끌고 간 절임배추는 위생 측면에서도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김장을 담그기 전에 깨끗한 물로 두세 번 충분히 헹구고, 줄기 사이사이까지 손으로 벌려 소금기와 절임액을 최대한 빼는 것이 좋다. 물기를 뺄 때도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그러나 상온이 아닌 서늘한 장소에서 진행해 불필요한 세균 증식을 막는다. 몸이 예민하거나 면역력이 약한 가족이 있다면, 너무 오래 보관한 절임배추는 가능하면 피하고, 비교적 보관 기간이 짧았던 배추부터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맛”보다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어 판단하는 것이 이 구간의 핵심이다.
냉동 보관을 선택해야 할 때와 해동 요령
일정이나 양 조절이 잘 안 되어 절임배추를 한 번에 다 쓰기 어렵다면, 냉동 보관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냉동 절임배추는 해동 후 식감이 떨어질 수 있어, 김장용보다는 찌개·전·볶음 등 익혀 먹는 용도에 더 잘 어울린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냉동을 할 때는 배추를 포기째 넣기보다는, 먹기 좋게 잘라 소분한 뒤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최대한 평평하게 눌러 보관하는 것이 좋다. 공기를 최대한 빼고 포장해야 냉동번이 적게 생기고, 맛과 향의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절임 상태 그대로 냉동했을 때는 1~2개월 안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질감과 풍미가 눈에 띄게 떨어진다.
해동은 급하게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전자레인지로 녹이는 방식보다는, 냉장고로 옮겨 서서히 해동하는 편이 안전하다. 하루 전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옮겨두면, 다음날에는 속까지 어느 정도 부드럽게 풀어진 상태가 된다. 이때 해동 과정에서 나온 물은 꼭 버리고, 필요하면 가볍게 헹군 뒤 물기를 다시 빼 사용한다. 김장용으로 굳이 쓰고 싶다면, 냉동 기간이 길지 않았고 냄새·색 변화가 크지 않은 것만 골라 소량 섞어 쓰는 정도가 좋다. 가능하면 냉동 절임배추는 “김장 재료”라기보다 “김치·국·찌개용 채소” 정도로 생각하는 편이 마음도 편하고 활용도도 높다.
대량 김장, 장기 계획이 필요할 때의 현실적인 팁
가족·지인 김장을 한 번에 몰아서 하는 집이나, 공동구매로 절임배추를 대량 확보하는 경우라면 장기 보관 전략이 특히 중요하다. 이때는 “한 번에 절여서 한 번에 다 쓰겠다”는 생각보다, 물량을 나누어 다른 날짜에 담그는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첫 주에는 1차 김장으로 60%만 사용하고, 나머지 40%는 냉장·냉동 전략을 섞어 2차 김장이나 겉절이용으로 돌리는 방식이다. 김치냉장고 공간이 넉넉하다면, 절임배추와 이미 담근 김치가 동시에 들어갈 자리를 미리 계산해 놓는 것도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김치냉장고가 절임배추로 꽉 차 버려, 정작 완성된 김치를 넣을 공간이 부족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생긴다.
또 한 가지 팁은, 장기 보관이 필요한 물량은 처음부터 절임 강도를 조금 약하게 가져가는 것이다. 너무 오래 절인 배추는 장기 보관 중 쉽게 물러지고, 나중에 김장을 했을 때도 식감이 흐물흐물해질 수 있다. 반대로 살짝 덜 절인 상태에서 냉장 보관을 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소금이 조금 더 안쪽으로 스며들어 일정 수준의 절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전체 보관 기간은 1주일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기 프로젝트일수록 “한 번에 완벽하게”라는 욕심을 버리고, 각 단계에서 최선의 타협점을 찾는 태도가 중요하다.
- 3~5일 보관 시에는 김치냉장고 0~4℃ 구간을 활용하고, 포장을 최대한 밀폐한다.
- 장기 보관에서는 물기와 공기를 동시에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며, 미리 헹구는 경우는 신중히 선택한다.
- 6~7일 이상 보관이 불가피하다면 2~3일에 한 번씩 겉잎 색·냄새·절임액 상태를 점검한다.
- 줄기가 지나치게 무르고 끈적이면 김장보다는 즉시 조리용 메뉴로 활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 냉동 절임배추는 김장용보다 찌개·전·볶음 등 익혀 먹는 요리에 더 잘 어울린다.
- 냉동 시에는 소분·평평하게 포장·공기 최대 차단을 원칙으로 하고 1~2개월 안에 소비한다.
- 해동은 냉장실로 옮겨 서서히 진행하고, 나온 물은 버린 뒤 다시 물기를 빼서 사용한다.
- 대량 김장 시에는 물량·절임 강도·김치냉장고 공간을 함께 고려해 1·2차 계획을 세운다.
상온·실외 보관 시 위험 신호와 위생 관리 체크포인트
현실에서는 절임배추를 항상 이상적인 냉장 환경에만 둘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집 구조상 냉장·김치냉장고 공간이 부족하거나, 김장 준비로 부엌이 복잡해지면서 박스를 잠시 거실·베란다·현관 등에 내놓는 경우도 많다. 겨울이라 바깥 공기가 차다고 해서 방심했다가, 햇빛이 들어온 자리에서 온도가 올라가 절임배추가 금세 변하는 사례도 흔하다.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에서 상온·실외 보관은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선택”이지만,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최소한의 위생 관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 여기서는 상온·실외 보관 시 꼭 알아야 할 위험 신호와 대처법을 정리한다.
상온에서 하루 이상 두면 왜 위험한가
절임배추를 상온에서 오래 두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세균 증식이다. 소금에 절여져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세균이 완전히 죽는 것은 아니며 특히 대장균군 등 일부 미생물은 온도가 높아질수록 빠르게 늘어난다. 상온에서 하루 이상 방치된 절임배추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일 수 있지만, 절임액 안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김치로 담그면 발효 과정에서 어느 정도 유익균이 유해균을 눌러주긴 하지만, 가능하면 애초에 불필요한 오염을 줄이는 것이 안전하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상온에 하루 이상 두었다면 사용 전 깨끗한 물로 충분히 세척하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특히 실내 온도가 20℃ 안팎인 환경에서는 세균 증식 속도가 훨씬 빨라진다. 거실 난방이 켜진 상태에서 절임배추 박스를 열어 둔 채 몇 시간만 지나도, 절임액 표면에서 알 수 없는 냄새가 나거나 미세한 거품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상태가 하루 이상 이어지면, 겉보기에 큰 이상이 없어도 위생적으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재료가 된다. 상온 노출 시간이 길었다고 느껴지면, 남은 보관 기간을 과감히 줄이고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거나 세척 후 조리용으로 돌리는 편이 좋다. “어제 저녁부터 그냥 놔뒀는데…”라는 생각이 떠오른다면, 이미 조심해야 할 신호라는 점을 기억하자.
베란다·현관 등 실외 보관 시 온도·햇빛 체크
겨울철에는 베란다나 현관처럼 집 안보다 더 서늘한 공간에 절임배추를 두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잘만 활용하면 냉장고 부족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주지만, 온도와 햇빛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오히려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유리창으로 햇빛이 직접 들어오는 베란다는 낮에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 절임배추가 미지근한 상태에 오래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한파가 심한 날에는 베란다 온도가 0℃ 이하로 떨어지면서 배추가 얼어버리기도 한다. 얼었다 녹은 절임배추는 식감이 물러지고, 갈변·수분 손실이 심해져 김장 재료로 쓰기에 적합하지 않다.
실외 보관을 unavoidable하게 해야 한다면, 온도계를 하나 달아두고 최소·최대 온도를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대략 0~5℃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단기 보관용으로는 활용 가능하지만, 그 이상·이하로 자주 출렁이는 공간이라면 식재료 보관에 적합하지 않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햇빛이 직접 닿는 자리는 피하고, 바닥에서 약간 띄운 받침대 위에 올려 결로와 냉기를 동시에 줄이는 것이 좋다. 바람이 강하게 들어오는 곳이라면 비닐 밖에 담요나 두꺼운 커버를 한 겹 더 덮어 온도 변동을 완화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닐 개봉·닫기,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드는 습관
상온·실외 보관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실수가 “상태를 본다며 비닐을 자주 열어보는 행동”이다. 비닐을 여는 순간 외부 공기와 함께 각종 먼지·미생물이 들어가고, 안쪽과 바깥쪽의 온도·습도 차이로 인해 결로가 생기면서 물방울이 떨어진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절임배추는 점점 더 불안정한 환경에 놓이게 된다. 반대로 비닐을 계속 꽁꽁 닫아두면, 내부에 이미 생긴 응결수와 미생물이 갇힌 채 더 빨리 늘어날 것 같아 불안해지기도 한다.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하루 한 번 확인, 확인할 때는 짧게, 필요하면 포장을 새로 정리한다”는 원칙 정도를 세워 두는 것이 좋다.
한 번 비닐을 열었다면, 다시 닫기 전에 내부 벽면에 맺힌 물방울을 키친타월로 가볍게 닦아내고, 바닥에 과하게 고인 물도 일부 제거해 준다. 이후 배추를 가지런히 정리한 뒤 비닐을 최대한 밀착시켜 공기를 빼고 묶거나, 테이프로 단단히 봉한다. 가능하면 얇은 비닐 한 겹보다는 두 겹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온도 변화와 냄새 흡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런 사소한 습관 하나가 며칠 후 절임배추의 상태를 크게 가르는 요인이 되므로, 상온·실외 보관이 unavoidable한 집일수록 더 철저히 신경 써야 한다. “쓰다 남은 비닐을 대충 덮어두는 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도 신선도는 꽤 달라진다.
위생 관리: 세척 시기와 도마·칼 관리
상온 노출 시간이 길었던 절임배추를 사용할 때는, 세척과 도마·칼 관리에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절임 과정에서 이미 상당량의 미생물이 줄어들긴 했지만, 이후 상온·실외에서 머문 시간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용 전에는 깨끗한 흐르는 물에 2~3번 나눠 헹구어 표면의 절임액과 이물질을 충분히 제거한다. 이때 줄기와 잎 사이를 손으로 벌리면서 씻어주면, 사이사이에 남아 있는 절임액과 먼지까지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척 후에는 채반에 받쳐 서늘한 곳에서 물기를 빼되, 너무 오래 방치하지 말고 계획한 김장 또는 조리 시간을 맞추는 것이 좋다.
도마와 칼은 절임배추만 사용할 것 같아도, 실제로는 고추·마늘·생강·생선 등 다양한 식재료와 함께 쓰이는 경우가 많다. 가능하면 절임배추 전용 도마·칼을 하나 정해 두고, 사용 전후로 뜨거운 물과 세제를 이용해 충분히 세척·건조하는 습관을 들이면 좋다. 교차오염이 걱정된다면 일회용 도마 시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장 양념을 버무릴 때 사용하는 대야·고무통 등도 절임배추를 넣기 전에 깨끗이 씻어 말려 두어야 전체 위생 수준을 지킬 수 있다. 결국 절임배추 위생 관리는 “배추 자체”뿐 아니라 “함께 닿는 모든 도구”까지 포함해 생각해야 완성된다는 점을 기억하자.
- 절임배추를 상온에 하루 이상 두면 세균 증식 위험이 커지므로, 사용 전 반드시 세척을 고려한다.
- 거실 난방이 켜진 상태에서 박스를 열어 두는 행동은 피하고, 최대한 빨리 서늘한 곳으로 옮긴다.
- 베란다·현관 보관 시 온도계를 두어 최소·최대 온도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인다.
- 실외 온도는 0~5℃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공간만 식재료 보관용으로 활용한다.
- 햇빛이 직접 드는 자리는 피하고, 바닥에서 살짝 띄운 받침대를 사용해 결로와 냉기를 줄인다.
- 비닐은 자주 열고 닫기보다는 하루 한 번 짧게 확인하고, 필요 시 물방울·절임액을 정리한다.
- 상온 노출 시간이 길었던 절임배추는 사용 전 2~3회 깨끗한 물로 충분히 헹군다.
- 도마·칼·대야 등 도구 위생까지 함께 관리해 전체 김장 위생 수준을 끌어올린다.
상태별 절임배추 신선도 점검법과 상황별 활용 아이디어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지금 내 손에 있는 절임배추가 어느 정도 상태인지”를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눈을 기르는 일이다. 같은 날 산 절임배추라도, 상온에 있었던 시간과 냉장 온도, 포장 상태에 따라 상태가 천차만별이다.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은 결국 신선도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는 것이 목표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김장용으로 쓰기엔 살짝 지났다”는 지점을 만날 수밖에 없다. 이때를 잘 캐치해 용도를 바꾸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면서도 안전하게 재료를 활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눈으로·손으로·코로 확인할 수 있는 신선도 체크 포인트와, 상태별로 활용하기 좋은 메뉴 아이디어를 함께 정리해 본다.
눈으로 보는 체크포인트: 색·줄기·절임액
시각적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잎과 줄기의 색이다. 신선한 절임배추는 겉잎이 자연스러운 연녹색·노란빛을 띠고, 속잎은 선명한 노란색에 가까우며 얼룩이나 점이 거의 없다. 시간이 지나면 겉잎이 전체적으로 누렇게 바래거나, 가장자리부터 갈색으로 마르듯 변색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부분적인 변색은 겉잎을 몇 장 떼어내면 어느 정도 정리되지만, 속까지 전반적으로 색이 탁해졌다면 보관 기간이 꽤 지난 상태일 가능성이 크다. 절임액 역시 맑은 노란빛에서 점점 탁한 회색·갈색 쪽으로 바뀌며, 표면에 작은 거품이나 알 수 없는 부유물이 떠다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
줄기 두께와 탄력도 중요한 힌트를 준다. 손가락으로 줄기를 살짝 눌렀을 때 “아삭”한 저항감이 느껴진다면 아직 김장용으로 쓰기에 무난한 상태다. 반면 손가락이 깊게 들어가며 푹 꺼지거나, 줄기 단면이 물렁물렁한 젤리처럼 느껴진다면 이미 조직이 많이 무른 편이다. 이런 배추는 김장보다는 끓이는 요리나 볶음용에 더 적합하다. 줄기가 유난히 말라 쭈글쭈글해 보인다면, 보관 중 수분을 많이 잃은 것이므로 사용 전 충분히 절임액이나 물에 살짝 적셔 되살리는 방법을 고민해 볼 수 있다. 단, 이미 갈변과 심한 마름이 함께 온 상태라면 과감히 사용하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손·코로 확인하는 촉감과 냄새의 미묘한 차이
시각적 체크만으로 확신이 서지 않을 때는, 손과 코의 감각을 함께 써야 한다. 절임배추를 집어 들었을 때 손에 남는 촉감이 지나치게 미끌거리거나 끈적하게 느껴진다면, 절임액 속에서 미생물이 많이 증식한 상태일 수 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미끌거림은 절임 과정의 특성상 자연스럽지만, 평소보다 유난히 심하게 느껴진다면 한 번 더 경계하는 것이 좋다. 잎을 벌렸을 때 사이에서 묵은 물 냄새나 알코올 비슷한 발효 냄새, 시큼한 쉰 냄새가 강하게 난다면 이미 보관 한계를 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김장보다는 조리 시간을 충분히 가져가는 찌개·국 요리에 한정해 쓰거나, 과감히 버릴 분량을 줄여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
반대로 냄새가 거의 없고, 은은한 배추·소금 향만 느껴진다면 비교적 양호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절임배추 특유의 짭짤한 향이 나면서도, 코를 찌르는 신 냄새나 비린 느낌이 없다면 김장용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다만 냄새만 믿지 말고 색과 줄기 탄력, 절임액 상태를 함께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마다 후각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가족 두세 명이 함께 냄새를 맡아보고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김장을 여러 배추에 나눠 할 때는, 상태가 가장 좋은 배추부터 김장에 쓰고, 애매한 것들은 다른 요리로 돌리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다.
“애매한 상태” 절임배추, 버리기 전에 쓸 수 있는 메뉴들
신선도 점검을 해보니 “김장용으로 쓰기엔 조금 아깝고, 그냥 버리기엔 아쉬운” 애매한 절임배추가 나올 때가 있다. 이럴 때는 활용 메뉴를 바꾸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예를 들어 줄기가 조금 물러졌지만 냄새·색 변화가 크지 않다면, 김치찌개·된장찌개·동치미 국물용 등 끓여 먹는 요리로 쓰기 좋다. 절임 상태라 이미 어느 정도 간이 배어 있으므로, 국물 간을 맞출 때 소금·된장 양을 평소보다 약간 줄이는 식으로 조절하면 된다. 잘게 썰어 부침개·전·볶음밥에 넣어도, 식감 변화가 크게 거슬리지 않고 오히려 깊은 맛을 더해준다.
겉잎 부분이 많이 상했지만 속잎은 아직 괜찮은 경우에는, 겉잎을 과감히 떼어내고 속 부분만 골라 겉절이나 바로 먹는 생김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절임 시간이 길어 짭짤한 편이라면, 양념을 약간 싱겁게 맞추거나 설탕·배·사과 등을 활용해 간을 부드럽게 조절한다. 상태가 조금 걱정된다면 끓는 물에 한 번 살짝 데친 뒤 물기를 빼 사용해도 좋다. 이렇게 메뉴를 바꾸어 활용하면, “김장용 재료”라는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절임배추를 끝까지 알뜰하게 쓸 수 있다. 다만 어느 경우든 위생·안전 기준에서 너무 불안하다고 느껴진다면, 과감히 일부를 버리는 선택도 필요하다.
내년을 위한 기록: 보관 기간과 상태를 메모해 두기
신선도 판단 능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올해 절임배추를 언제 받았고, 어느 온도에서 며칠 정도 보관했을 때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간단히 메모해 두면 내년 김장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11월 10일 수령, 김치냉장고 0~2℃ 보관, 3일 차 색·줄기 양호, 5일 차부터 겉잎 갈변 시작” 같은 식으로 상황을 남겨두는 것이다. 이런 기록이 쌓이면, “우리 집 냉장 환경에서는 절임배추를 이 정도까지는 무난하게 버틸 수 있겠구나” 하는 감이 생긴다. 반대로 “이번에는 상온에 두는 시간이 길었더니 이틀째부터 냄새가 났다”는 기록이 있으면, 다음 해에는 더 보수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기록은 꼭 거창할 필요 없다. 스마트폰 메모장, 다이어리, 가족 단톡방 어느 곳이든, 나중에 다시 찾기 쉬운 곳에 남겨두면 된다. 사진을 함께 남겨두면 색 변화와 상태를 나중에 비교하기 더 쉬워진다. 가족과 함께 기록을 공유하면, “작년에는 우리가 너무 일찍 절임배추를 받아서 고생했네” 같은 반성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내년에는 수령 날짜·물량 조절을 더 현명하게 할 수 있다. 결국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은 한 해로 끝나는 기술이 아니라, 해마다 조금씩 다듬어가는 노하우다. 올해의 작은 실패와 성공을 놓치지 않고 기록해 두는 것만으로도, 내년 김장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 눈으로는 잎·줄기 색과 절임액 탁도, 거품·부유물 여부를 확인한다.
- 손으로 줄기 탄력을 눌러보아 아삭함과 물러짐 정도를 가늠한다.
- 코로 냄새를 맡았을 때 시큼·비린·알코올 냄새가 강하면 김장용으로 쓰지 않는다.
- 줄기가 많이 무른 절임배추는 김치찌개·전·볶음 등 익혀 먹는 요리로 돌린다.
- 겉잎만 심하게 상했을 땐 겉잎을 떼고 속부분을 골라 겉절이·생김치용으로 활용한다.
- 상태가 조금 의심스러우면 끓는 물에 살짝 데친 뒤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절임배추 상태와 보관 기간, 보관 온도를 간단히 메모해 두면 내년 김장 계획에 큰 도움이 된다.
- 안전·위생이 걱정될 정도라면 아까워도 일부는 과감히 버리는 결단이 필요하다.
결론: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 이것만 기억하자
지금까지 김장 절임배추 신선 보관요령을 수령 직후 점검, 단기 냉장·김치냉장고 보관, 3~7일 이상 장기 보관, 상온·실외 보관 시 주의점, 신선도 체크와 활용 아이디어까지 단계별로 살펴봤다. 핵심을 한 줄로 정리하면 “공기와의 접촉을 줄이고, 적당한 수분을 유지한 채, 0~4℃의 안정된 온도를 지키면서 가능한 한 빨리 쓰는 것”이다. 절임배추는 소금에 절여졌다고 해서 마냥 안전한 식재료가 아니며, 상온에서의 몇 시간·하루가 전체 보관 가능 기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수령 당일 바로 냉장·김치냉장고에 넣고, 비닐 밀폐·수분 관리·온도 관리를 잘 해준다면 1~3일 정도는 충분히 맛과 식감을 지키며 버틸 수 있다. 결국 관건은 “어떤 환경에서 얼마나 오래 두었는지”를 스스로 계산해 보며 움직이는 것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김장 절임배추 보관기간은 숫자 하나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같은 “3일 보관”이라도 상온에 머문 시간이 길었는지, 냉장고 온도가 얼마나 안정적이었는지, 포장이 얼마나 잘 되어 있었는지에 따라 실제 상태는 완전히 달라진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권장 기준(당일 사용이 가장 좋고, 냉장 3~5일, 최대 1주 안팎)을 제시하면서도, 색·냄새·줄기 탄력·절임액 상태를 함께 보라고 반복해서 강조했다. 날짜는 참고일 뿐이고, 최종 판단은 항상 내 눈과 코, 손끝에 달려 있다. 여기에 가족 구성원의 건강 상태와 위생 기준까지 함께 고려해, 각 집만의 안전선을 스스로 정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이미 보관 기간이 길어져 김장용으로 쓰기 애매한 절임배추가 있다면, 과감히 용도를 바꾸는 것도 지혜다. 김치찌개·된장찌개·볶음·전·국 등 익혀 먹는 메뉴로 돌리면, 약간 물러진 식감이 오히려 부드러운 맛을 내기도 한다. 겉잎을 떼고 속잎만 골라 겉절이·생김치로 즐기는 방법, 잘게 썰어 볶음밥이나 비빔면·비빔국수 고명으로 쓰는 방법 등 선택지는 생각보다 다양하다. 중요한 것은 “무리해서 김장에 다 써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안전하게·맛있게 먹을 수 있는 방향으로 유연하게 결정하는 태도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의 건강과 안전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이제 글을 모두 읽었다면, 오늘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 우리 집 냉장·김치냉장고 구조를 떠올리며 절임배추를 어디에 둘지, 언제까지 쓸지, 상온에 나와 있던 시간은 어느 정도였는지 한 번 적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올해 보관 경험을 짧게 기록해 내년 김장 준비에 참고해 보길 권한다. 댓글이나 메모로 스스로의 보관 꿀팁을 정리해 두면, 다음 김장철에는 더 여유롭고 자신 있게 절임배추를 다룰 수 있을 것이다. 여러분의 김장이 끝까지 신선하고 안전하게 완성되기를, 그래서 한 해 내내 맛있는 김치로 식탁이 풍성하길 진심으로 바란다.